탈화석연료시대, 벨기에는 지금 히트펌프 열풍
2022-06-24 벨기에 브뤼셀무역관 박초영
- 각종 친환경·탈화석연료 정책으로 고효율 난방장치 히트펌프 인기
- 제조사들은 늘어나는 수요 충족 위해 생산 설비 확대 중
탈화석연료가 키워드가 되고 있는 요즘, EU의 변화하는 에너지 정책과 함께 벨기에에서는 고효율 난방기 히트펌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와 현황을 알아봤다.
히트펌프란?
히트펌프란, 열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실외-실내 간 열을 이동시켜 실내 냉난방을 하는 장치이다. 즉, 여름철에는 실내의 열을 실외로 방출해 냉방을, 겨울철에는 실외의 열을 실내로 방출해 난방 하는 형태이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되는 가스보일러나 에어콘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왜 유럽과 벨기에는 히트펌프에 주목하는가?
이유는 크게 에너지효율성과 탈화석연료 정책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벨기에 가정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흔히 가스를 사용해 난방을 한다. 가스는 기름을 사용해 난방을 하는 것보다는 효율이 뛰어나지만 여전히 화석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EU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실존 위기’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EU 전역을 아우르는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며, 그 결과 에너지 효율이 가스보다 높은 히트펌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히트펌프가 효과가 있으려면 건물의 단열 정도가 높아야하기 때문에 이 장치는 특히나 단열이 잘 된 신축 건물에 많이 설치되거나 오래된 집의 경우는 단열 공사와 함께 설치되는 추세이다. 둘째, 유럽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재생에너지 확대, 히트펌프 도입 등을 재빠르게 추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수급이 급속히 불안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2021년을 기준으로 역내 가스 소비량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했을 만큼 러시아 의존도가 높다. 이로써 EU 내에서는 2월부터 의존도에 대한 자각이 시작됐으며,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것이 의존도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라고 결론을 내린 상황이다. 그 대안 중 하나는 가정 내 난방 방식의 전환이다. Eurostat에 의하면 가정 내 가스 소비가 EU의 총 에너지 소비 중 32%를 차지하는데 고효율 전기 난방 장치가 도입되면 러시아산 가스 수입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는 가스에 비해 국내 생산이 수월하며 재생에너지로도 생산이 가능하다는 데 큰 장점이 있다. 결과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며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난방장치인 히트펌프가 탈 화석연료시대의 중요 에너지절약 방법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벨기에의 플랜더스지방*은 2025년부터 지어지는 신축 건물에는 가스 난방이 아닌 전기 히트펌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상정 중에 있다. 기존에는 2026년부터였으나 공급 안정성으로 인해 1년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와 독일도 신축 건물에 가스보일러 설치를 금지하고 히트펌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과정에 있다.
주*: 벨기에는 연방국가로 플랜더스, 브뤼셀수도, 왈로니아 3개 지역으로 나뉜다. 플랜더스(Vlaanderen)는 벨기에의 북부에 위치하며, 벨기에 인구의 58%가 거주한다.
벨기에의 히트펌프 사용 현황
1) 보급 현황
벨기에는 2020년부터 히트펌프를 설치하는 가정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히트펌프의 종류에 따라 보조금이 달라지며, 심야 전력 등 기타 충족 기준에 따라 증액되기도 한다. 히트펌프의 종류에 따라 보조금액이 다른데 2021년에 비해 2022년, 공기-물 히트펌프와 하이브리드 히트펌프 설치에 지급되는 보조금액이 상당량 증가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 플랜더스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21년까지 플랜더스 내 총 1만 4,412건의 보조금에 2,142만 6,506유로를 지출했다.
유럽히트펌프협회(EHPA)에 따르면, 2020년에 21개 유럽국가에 총 1,500만 대 히트펌프가 설치되었다. 2021년 벨기에에 설치된 히트펌프는 2만 9,000대였으며 2019년에는 43만 9,100대로, 6년 사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이 중 대부분은 공기열 히트펌프로 지열 히트펌프의 수는 미미하다.
2) 수출입 현황
벨기에는 중국으로부터 많은 양의 히트펌프를 들여오고 있다. 2021년 유럽의 여러 히트펌프 제조사가 위치한 이웃국 독일로부터 수입액이 3,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던 것에 비해 중국산 히트펌프 수입액이 거의 7,000만 유로에 가까운 것을 보면 중국의 점유율이 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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