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성능에도 전량 폐기된 비운의 전기차, EV1을 아시나요?
200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다큐멘터리 한 편이 있습니다. <누가 전기 자동차를 죽였나?>가 그 주인공인데요. 도발적인 제목의 작품은 친환경 전기차 EV1을 둘러싼 당시의 음모론을 다룹니다. 대체 전기차 EV1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영화로 그 사연이 다뤄지게 된 걸까요?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영화는 웬 자동차의 장례식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장례당사자는 전기차 EV1인데요. 90년대 중반, 환경오염이 심각해 문제의식을 느낀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전기자동차 진흥 법안을 마련합니다. 차량 제조사가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일정량 배기가스가 제로인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강제한 것인데요. 그 과정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EV1이라는 양산형 전기자동차를 생산합니다. 출시 당시 EV1은 미래의 석유자원 고갈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각광받았습니다. 그러나, GM은 EV1을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시 회수하기 시작했고, 회수한 차를 폐차하기에 이릅니다. 감독인 크리스 페인은 이 이유를 정치권과 석유산업의 로비관계에서 찾고 있어요. 자신의 산업을 보호하려는 거대 정유사와 엔진 오일 제조회사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펼쳐, 배기가스 규제법을 철회케 하고 친환경차 지원책을 막았다는 것이죠.
<전기차의 복수>, 복수를 위해 돌아온 전기차!
페인 감독은 <누가 전기자동차를 죽였나> 이후 5년 뒤인 2011년, 전기차를 주제로 한 속편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합니다. <전기차의 복수>라는 제목의 영화는 앞서 다룬 GM의 흑역사를 딛고 ‘테슬라’라는 복수의 화신이 등장한다는 내용인데요. 과거와는 달리 기후변화의 시대를 맞은 세계는 전기차 산업에 더이상 미온적일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게임 체인저로 등장해, 거대 공룡 기업에게 일격을 먹이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전기차를 부흥시킨다는 내용입니다.
세계 각국, 속속 내연기관차 금지 조치
시간은 흘러 2022년 현재.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을 위해 속속 내연기관차의 판매금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주요국들은 203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영국과 스웨덴은 2030년부터, 스페인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신규 순수 내연기관차의 판매 금지를 천명했습니다. 미국은 2030년부터 전기차 판매비율을 50%로 맞추기로 했고,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고요. 자동차 강국들도 사정은 마찬가진데요. 일본은 2035년까지 판매하는 자동차를 전부 무공해차나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할 계획입니다. 독일 역시 2030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계획중입니다.
내연기관차 퇴출 움직임에는 자동차 제조회사도 적극적입니다. 포드,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제너럴모터스, 중국 BYD, 재규어 랜드로버 등 6개 완성차 업체들은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죠.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이제 제조사들도 전기기관차 도입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이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라도 전기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이 되었습니다. 서부발전은 메가트렌드이자 뉴노멀인 전기차 시장을, 그리고 에너지 전환기를 능동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실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이 새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출처] 뛰어난 성능에도 전량 폐기된 비운의 전기차, EV1을 아시나요?|작성자 한국서부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