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생성형 AI와 ‘대화’ 시작한 발전사들]
[발전소에도 ‘생성형 AI’ 바람이 분다]
여러분 챗GPT 많이 사용하시죠? 흔히 ‘생성형 인공지능(AI)’라고 부르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척척 답을 내어 ‘척척박사’라는 별명이 어울립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로 질문하여도 알아듣고 일상어로 답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프로그래밍과 종합분석도 답안으로 제시하여 사용 범위가 넓습니다.
우리 원자력발전소, 석탄발전소, 재생에너지발전소도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만, 생성형 AI를 사용하다 보면 입력하는 자료가 통신 네트워크망을 통하여 외부로 누출될 우려가 있어서 각사의 실정에 맞는
독자적인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발전소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이름도 지어주고 있습니다.
[남부·서부·남동발전, AI 플랫폼 구축 현황]
남부발전 본사가 위치한 부산 문현금융단지. 사진=한국남부발전 제공
한전의 발전자회사들 가운데 생성형 AI를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곳은 한국남부발전입니다.
남부발전은 2023년 11월 조직에 디지털인프라실을 설치하고 그해 12월 ‘통합검색 플러스 GPT’를 공개하였습니다. ‘GPT4 터보’라는 상용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도 별도의 보안조치를 취하여 데이터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였습니다.
이듬해인 2024년 말에는 AX혁신을 위한 생성형 AI 구축을 선언하였습니다. 국내기업 ‘폴라리스 오피스’와
협력하여 2025년까지 국산 오피스 기술을 활용한 문서 분야 AI비서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AI비서가 개발되면
△계약과 경영공시 분야 문서 점검
△발전설비 품질 문서 검토 및 번역
△안전·윤리·보안 및 법 관련 Q&A △내부통제 분야 절차 확인 작업이 보다 편리할 전망입니다.
이미 남부발전은
△CCTV를 이용한 차량 속도 감시
△기술 동향 자료 작성 업무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 노코딩 개발 등에 생성형 AI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남부발전은 이 생성형 AI 플랫폼에 올해 6월 KEMI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KEMI는 Kospo Evolving Mind Innovation의 약자로 “마인드 혁신을 이끄는 남부발전”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서부발전 본사. 사진=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은 2024년 6월 WP-GPT 개발에 착수하였습니다. 민간기업 유알피와 협업하여 발전소 설비 운영에
활용하는 생성형 AI 구축에 나섰습니다.
발전소 설비 담당자가 공사설계, 경상정비 등의 업무를 할 때 궁금한 내용을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절차서와 지침서 등을
검색하여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게 만들 계획입니다. 발전소 자료가 외부로 유출하지 않도록 전용 체계를 개발합니다.
WP-GPT를 활용하면 발전소 설비 담당자는 업무 부담을 줄이고 발전설비 분석·현장 진단·안전관리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신입사원처럼 업무 숙련도가 낮은 직원의 업무 처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남동발전 본사. 사진=한국남동발전 제공
한국남동발전은 2024년 10월에 가칭 KOENAI라는 이름의 생성형 AI를 시범운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KOENAI도 보안 때문에 외부 통신망과 분리된 사내 업무망에 구축되었습니다.
대신 방대한 남동발전소의 업무자료를 학습하여 신속한 검색과 질의응답을 지원합니다.
특이한 점은 관련 출처도 함께 제시하여 사용자가 정확한 정보를 얻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생성형 AI는 사실과 다른데 그럴 듯한 정보를 내놓곤 합니다. 이를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릅니다.
KOENAI가 출처를 명기하는 이유는 환각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도 네이버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과 협력하여
원전 특화 초거대 생성형 AI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원자력 분야도 AI 에이전트로 진화 중]
한수원 본사.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원자력연구원.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사내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원전 데이터를 학습시킨 후 한수원 특화 AI서비스를 운영한다는 복안입니다.
이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24년 말 원자력 분야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인 ‘아토믹 GPT’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원전 AI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원전 AI에이전트는 사람을 대신하여 원전을 운영합니다.
연구자는 ‘아토믹 GPT’를 통해 원전 AI에이전트와 대화를 하고 원전 AI에이전트가 미처 작업하지 못한 일을 지시합니다.
한수원과 발전자회사들은 현재 개발 중인 생성형 AI를 완성하면 사람을 대신하여 발전소를 운영하는
AI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사람이 AI와 발전소 운영을 함께할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