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는 냉장고는 음식물을 신선하게 보관하도록 해주는 고마운 가전제품입니다. 우리는 냉장고가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조차 힘들죠.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음식을 장기보관하기가 어려워 사람들은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장을 보고 요리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냉장고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65년입니다. 출시 가격은 8만 6백 원으로, 당시로서는 매우 비싼 가격이었죠. 그런데도 처음 시중에 나온 6천 대가 보름 만에 품절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전력 보급이 원활하지 못해서 냉장고가 잘 기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들어서 냉장고 사용이 활발해졌고, 1984년에는 김치냉장고까지 출시되었습니다. 장독대를 사용할 수 없는 도시에서 김치, 장류, 젓갈 등을 보관하고 숙성하는 것까지 가능해졌죠.
냉장고는 세탁기, 에어컨, TV 등과는 다르게 24시간 늘 가동되어야 하는 가전제품입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적정 온도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소비전력도 큰 편입니다. 소비전력이 큰 만큼 온실가스 배출량도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전원을 끌 수 없다면 지구를 위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그럼 냉장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요?
첫째, 냉장실은 냉기가 잘 순환되도록 60%만 채워둡시다. 냉장고를 꽉 채워두면 냉장고 속 차가운 공기가 냉장실 안에 고르게 퍼지지 않아 덜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둘째, 냉동실은 냉기가 빠지지 않게 꽉 채워둡니다. 냉동실은 냉장실과 반대로 꽉꽉 채워 넣는게 좋은데요. 냉동된 음식물의 냉기가 맞닿아 았는있는 다른 음식물에 전해져 냉동고의 냉기가 잘 유지되기 때문이죠.
셋째, 냉장고 문을 너무 자주 열고 닫는 습관은 좋지 않습니다. 하루에 냉장실 문을 20분 간격으로 27회, 냉동실 문을 50분 간격으로 11회 열고 닫은 뒤 소비전력량을 측정한 결과 문을 한 번도 열지 않았을 때에 비해 30%가 높았습니다. 꼭 필요할 때만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이 좋겠죠?
넷째, 계절에 따라 적정 냉장온도를 유지합니다. 겨울철에는 1~2℃로 유지하는 게 좋고, 여름에는 5~6℃, 그리고 봄가을에는 3~4℃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냉동실의 경우 겨울철에는 영하 20℃ 이하, 여름철에는 영하 18℃ 이하, 봄가을에는 영하 18~20℃가 적당합니다.
이 방법들을 실천한다면 냉장고 1대당 연간 40kg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냉장고 보급 대수의 10%가 이를 실천하면 연간 137,337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으며 33.8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15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지요. 게다가 각 가정에서는 연간 15,921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효율적인 냉장고 사용으로 전기 요금도 아끼고 탄소중립도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