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산단’ 조성으로 기업 수출 돕는다.
재생에너지 100%를 향한 글로벌 흐름
머지않아 햇빛과 바람으로 생산한 제품을 손에 쥘 날이 옵니다. ‘RE100산업단지’가 곧 조성될 전망입니다.
RE100은 민간단체인 클라이밋그룹(CDP)이 주도하는 운동입니다.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내용입니다.
실현 방법은 다양합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발전소를 건설해 직접 전력을 생산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판매사업자가 생산한 공급인증서(REC)를 구입하여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태양광·풍력이 무한한 자연에너지이면서도 탄소배출이 없어 환경을 보호한다는 생각에 RE100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운동에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였습니다. BMW, 애플, 구글, 볼보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기업들입니다. 우리나라에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RE100에 가입하였습니다.
왜 지금, 한국에 RE100산단이 필요한가요?
이들 가운데 이미 RE100 목표를 달성한 기업도 있습니다. 구글은 2017년에, 애플은 2018년, 메타는 2019년에 달성하였습니다.
RE100산단이 필요한 이유는 이들 기업이 한국 제조기업들에게 하청을 주면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BMW는 배터리 납품조건으로 RE100을 내걸어 2019년 삼성SDI가 납품하게 됩니다. 2021년에 애플은 SK하이닉스에게 RE100을 지켜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2023년에는 볼보가 전기차 섀시와 모터 부품을 납품하는 우리 기업에 2025년까지 모든 부품을 재생에너지로만 생산하라고 압박하였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 사진=대통령실 제공
실제로, 이들 기업이 요구하는 RE100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납품 계약이 무산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재명 정부는 지난 10일 대통령 주재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RE100산단 조성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RE100산단 지원 특별법도 마련하여 9월에 입법하기로 하였습니다.
RE100 산단 TF 1차 회의.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정부, RE100산단 조성에 본격 착수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책임자로 참여하고 연관 부처가 참여하는 RE100 산단 TF도 출범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국조실·기재부·국토부·환경부·농림부·해수부·교육부·문체부 실국장급도 참석하였습니다. 산업부·국토부 종동 주관으로 정례회의를 격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기업 유치 및 정주여건 조성 △산단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의 분야에서 각 부처의 소관 과제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특히 △원칙적 규제 제로(0)의 기업 환경 △매력적인 교육·정주 여건 △강력한 전기요금 인하 방안 등 첨단기업 투자 유치를 위한 필수적인 인센티브 방안 마련에 집중합니다.
전기요금 걱정은 기우! RE100산단의 경제성
일각에서는 RE100산단 전기요금이 비싸지 않는지 걱정합니다. 그러나 이는 기우입니다.
40~70MW 대형 태양광발전소와 육상풍력발전단지를 지으면 투자수익률(ROI)을 6.25% 이상 내면서도 전기를 현행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값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재생에너지발전사업자들이 다수 있습니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평균 가격은 kWh당 181.8원입니다.
우리나라는 토지·금융비용 때문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LCOE가 비싸다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보고가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규제 0’를 언급하며 교육·정주 여건과 전기료 할인에 대해 파격적인 방안을 검토하라고 주문하였습니다.
조만간 우리는 RE100산단 출범을 볼 전망입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제품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꽃피는 봄을 맞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참고 자료]
“산업부, RE100산단 조성 ‘시동’”
데일리한국 2025년 7월 16일字
“최태원 "李대통령, 친기업정부 강조…RE100, 가격 맞으면 간다"”
노컷뉴스 2025년 7월 20일字
“LAZARD LCOE”, Roland Berger, June 2024